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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연재 11장 - "참 밉지만 없어서는 안 될 방해자(Antagonist)"
AD 樂지운영자  
스토리텔링을 배울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주인공에 맞서는 악당이다. 이것은 사람일 수도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스타워즈>에서는 검은 투구를 쓰고 다니는 다스베이더라는 인물이 악당이지만 ‘바이러스’가 소재가 되는 이야기 속에서는 바로 ‘질병’이 방해자가 되고,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에서는 ‘재난’이라는 불리한 상황이 악당이 된다. 물론 여기에 또 다른 방해자를 추가하면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주인공에게 불리한 상황을 겹겹이 설치해줄수록 좋다.
또한 같은 상황에서도 관점에 따라 악당이 달라질 수 있다. 전쟁 영화를 예로 들면 주인공 시점에서 ‘내 편’과 대적하는 적군이 악당이 되기도 하지만 전쟁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개인적인 원한은 없지만 적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죽여야 하는) 자체가 방해자가 되기도 한다.
 
솔직히 주인공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강력한 악당이 맞설수록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도저히 게임도 안 될 것 같은 주인공이 감히 저 강력한 악당을 어찌 감당해 낼 것인가, 자체가 재미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어쩌면 독자들은 심각한 새디스트(?)인지도. <드래곤볼>을 예로 들어보자. 사람도 아니고 원숭이도 아닌 조그만 꼬마가 지구를 제압하는 신과 대적하고 외계에서 날아온 전투머신과 대적하고 말이다.
 
강력한 악당을 만들어놓고 자신의 주인공을 너무 과소평가하여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이 창조한 주인공을 믿고 어떻게든 주인공이 악당을 제압하고 성숙한 승리의 결말로 이끌도록 만드는 것이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물론 역경을 극복하는 주인공의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야겠지만.
간혹 주인공을 너무나 아끼는 나머지 주인공에게 솜방망이 같은 ‘적’을 만들어놓고 극복과 승리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초보 작가들도 있다. 그런 적을 이겨봤자, 주인공이 뭐가 그리 대단해 보인다고.
미미하게만 보였던 주인공이 강력한 악당과 대적하여 승리하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나 관객들은 희열을 느낀다. 그러한 이야기를 바로 우리는 이렇게 표현한다. ‘극적이다’ 혹은, ‘드라마틱(dramatic)하다’라고.

[이 글의 저작권은 樂지에 있습니다. - 락지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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